‘아이치의 제조 기술: 아이치 모노즈쿠리’ - 보지만 말고 직접 만져 보자!

만약 여러분들이 ‘관광’만 하는 게 아닌,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문화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아이치는 여러분들의 여행지로서 안성맞춤인 목적지입니다.
나고야시를 포함한 아이치현은 ‘제조업의 중심지’, 그리고 ‘제조 왕국’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실제로 아이치현을 거점으로 한 다양한 아티스트와 중소기업, 세계적인 대기업 다수가 ‘양질의 제조 기술’이라는 말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1977년 이래 아이치현은 제조품 출하액 기준으로 40년 이상에 걸쳐 일본 1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자동차 산업과 항공, 우주 산업이 대표적이지만, 아이치현의 제조 역사는 400년 이상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기와 직물 산업 등 전통적인 제조업도 매우 활발합니다.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서 전통 산업에서 최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제조 기술 ‘모노즈쿠리’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합니다!

앤티크 한 서양 식기의 팬이기도 한 저에게 있어, 이 장소는 나고야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리고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노리타케는 자기 산업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노리타케의 숲은 옛 공장 터에 위치해 있으며,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과 그 주변의 영화 세트장과 같은 아름다운 정원은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아늑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입니다. 우선은 노리타케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는 20세기 초 호화스러운 서양 식기 컬렉션을 감상하고 그 고귀한 분위기에 흠뻑 취해 보세요.

그리고 그 뒤에는 크래프트 센터에서 자기 제조 공정을 견학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이 최고인 이유는… 실제로 워크숍을 통해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추억에 남는 액티비티.

자기용 미술 도구를 이용해, 머그컵이나 그릇 등 식기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도 그림을 못 그린다고 자부하지만! 그런 저 또한 가열하면 사라지는 밑그림 덕택에 잘 그릴 수 있었답니다. 스스로 그림을 새긴, 세계에서 하나뿐인 접시와 머그컵은 자신에게 선물하는 기념품으로 제격입니다.

노리타케의 숲
[주소] 〒451-8501
나고야시 니시구 노리타케신마치3-1-36
[영업시간] 크래프트 센터 10:00～17:00
그 외에는 시설에 따라 다름
[휴무일] 월요일(공휴일, 대체 휴일일 경우는 그 다음날), 연말 연시
시설 정보 자세히 보기>>

아리마츠 나루미 시보리 회관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아리마츠 옛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리마치는 400년 이상 전부터 고품질의 ‘아리마츠 시보리’라는 염색 기법으로 유명하며, 지금까지도 염색 기법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보리’란 직역하면 ‘힘주어 비틀다’라는 뜻인데, 이와 비슷하게 접거나, 비틀거나, 실을 꿰서, 겹치는 부문을 염색하지 않는 방법으로 천에 무늬를 새기는 기법입니다. 이러한 시보리의 종류는 100개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아리마츠 나루미 시보리 회관에서는 그러한 기법의 차이나 시보리 기술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현지 장인의 기술 실연은 매우 흥미로우며, 스스로 시보리를 체험하는 것도 예약하시면 가능합니다. 손수건이나 티셔츠, 앞치마와 테이블보 염색 등에 도전해 보시고, 전통적인 기법을 잠깐이라도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체험 마지막에 실을 자르고 완성시킨 무늬는 단 하나라도 같은 것이 없어, 나만의 독특한 시보리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체험이죠! 감히 어드바이스를 드리자면, 대담하게,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하게! 물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체험 후반에는 눈도 피곤해지고 어깨가 결려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성을 들여 힘껏 비틀어 ‘시보리’를 새긴 만큼 아름다운 무늬가 완성됩니다! 숙련된 장인의 친절한 지도를 받으면서 기념품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지고 돌아가는 건 어떨까요?

아리마츠 나루미 시보리 회관
[주소] 〒458-0924
나고야시 미도리구 아리마츠 3008
[영업시간] 9:30~17:00
[휴무일] 연말연시, 기타 임시 휴관일

2019년 오픈한 이후, 버미큘라 빌리지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한 곳입니다.
원래는 ‘도비기’라고 불리는 방직 기계를 제조하던 노포 주물 제조사인 ‘아이치 도비’였습니다. 2010년에 무수 조리를 가능하게 한 주물냄비 ‘버미큘라’를 발표하자마자, 일대 센셔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버미큘라 빌리지는 나카가와 운하를 따라 오픈한 새로운 체험형 복합시설로 플래그십 스토어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등이 다수 있으며, 버미큘라로 조리된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요리 교실도 그 인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입문 코스인 '무수 카레' 요리교실에 참가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로 물 한 방울도 없이, 야채에서 나오는 수분만으로 카레를 만듭니다. 요리를 굉장히 잘한다고는 할 수 없는 저지만, 이 장인 기술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는 버미큘라 냄비로 만든 카레는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가게라도 열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농담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 ‘물 없는 카레’는 레스토랑 등에서도 간판 메뉴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베이커리 카페에서 구입할 수 있는 '버미큘라의 무수 카레 빵'.

그 밖에도 전용 버미큘라 냄비로 구운 간식 빵과 과자 빵도 있으니, 꼭 드셔 보세요. 레스토랑 '더 파운더리'에서 식사하실 때는 예약을 잊지 마세요. 식사를 통해, 이 특별한 제조 기술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버미큘라 빌리지
[주소] 〒454-0805
나고야시 나카가와구 후나토초 4 운하길
　(다인 에리어)
나고야시 나카가와구 후나토초 2 운하길
　(스튜디오 에어리어)
[영업일, 시간] 시설에 따라 다름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은 도요타 그룹의 발상지에 남겨진 다이쇼 시대의 붉은 벽돌 공장을 귀중한 산업 유산으로서 보존, 활용해 설립된 박물관입니다. 그룹의 역사이기도 한 근대 일본의 발전을 지탱한 핵심 산업의 하나인 섬유 기계와 현시대를 계속해서 개척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산업과 기술의 변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의 특징은 섬유 제품과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진짜 기계가 움직이는 ‘동태 전시’와 박물관 스탭에 의한 ‘실연’입니다. 보는 체험과 놀라운 체험, 배울 수 있는 체험을 한 번에 하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와 창조의 정신’과 제조 기술인 ‘모노즈쿠리’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답니다. 섬유기계관과 자동차관이 중심 전시장으로, 이 안의 전시품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1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도서실과 뮤지엄샵, 레스토랑, 카페도 있어 온 가족이 하루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주소] 〒451-0051
나고야시 니시구 노리타케신마치 4-1-35
[영업시간] 9:30 ～ 17:00(입장 접수는 16:30까지)
[휴무일] 월요일(공휴일일 경우는 그 다음날), 연말 연시
시설 정보 자세히 보기>>

말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꼭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곳이 아이치현 남부에 위치한 니시오시입니다. 니시오시는 고품질 ‘첨차(甜茶)’의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그 역사는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이조엔 ‘아이야’에서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찻집에서 말차와 다도회용 도구, 말차를 사용한 과자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말차를 좋아한다면 유기농 말차를 추천합니다. 간편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께는 전차(煎茶) 티백과 인스턴트 말차 라떼 파우더도 좋겠네요. 말차 디저트로는 말차 버터 샌드와 말차 바움쿠헨, 초콜릿 크런치 등이 있으며, 기념품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말차 뮤지엄 사이조엔 '와쿠와쿠'에서는 말차 제조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본인의 취향에 맞추어 찻잎을 혼합한 뒤, 고풍스러운 맷돌에 손수 갈아 말차 파우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사실 이 맷돌은 너무 무거워서 갈기에도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맷돌의 무거운 소리를 듣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왠지 모르게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갓 갈아낸 말차, 마셔본 적 없으시죠?(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부분이 마셔본 적 없을 테니까요!) 여기에서는 직접 혼합해, 손수 갈아 만든 말차를 과자와 함께 전통적인 다실에서 맛보실 수 있습니다. 때로는 캐주얼한 다도회, 때로는 포멀한 다도회에 몇 번 정도 참가한 적이 있지만, 차에 관련된 모든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었습니다.

차 재배부터 혼합, 그리고 갈기까지… 다실의 고요함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일본의 차 문화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 일로 이어지는 일이란 것을 깨닫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사이조엔 ‘아이야’
[주소] 〒445-0894
니시오시 가미마치요코초야시키 15
[스타트 시간] 10:00/13:00/15:00
[휴무일] 연말연시, 매월 첫 번째 목요일

'naori'는 최근 몇 년 동안 아이치현에서 가장 주목받은 액티비티 중 하나가 아닐까요? 여기에서 소개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쁠 정도입니다! 아이치현 오쿠미카와 지역의 산간부에 있는 도에이초는 인구 3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로, 도요하시시에서 전철로 오고 가실 수 있습니다.

마을의 대부분이 삼림으로 덮여 있는 장소지만, 이 마을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세리사이트’의 광산이 있는 곳이랍니다. 세리사이트가 뭔지 모르신다고요? 세리사이트는 파운데이션이나 블러셔 등 화장품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광물입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이크업 제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에이초의 세리사이트는 높은 품질의 섬세한 질감으로 유명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무려 80%, 해외에서도 50%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aori’에서는 현지 세리사이트와 다른 천연 소재를 사용한 파우더 파운데이션, 립밤, 플로랄 워터 등 수제 화장품 만들기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로케이션도 최고! 폐교된 학교 건물 안 귀여운 교실이 체험 장소입니다! 광물을 절구통에 넣어 색을 섞어 가는 공정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왠지 학창 시절의 과학 실험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과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파운데이션은 피부를 한층 더 부드럽고 빛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광산 투어에 참가해, 지금도 가동 중인 세리사이트의 채굴장을 둘러보는 것입니다.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의 원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주는 아주 색다른 체험입니다. 광산의 터널을 걷는 것만으로도 매우 짜릿한 모험이지만, 동시에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는 신기한 기분도 들게 합니다. 웅장한 자연, 그리고 인간은 그중 일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투어를 즐기고, 워크숍에서 색다른 체험의 시간을 갖으며, 현지 주민들과도 교류해 보세요. 저처럼 도에이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예요!

naori
[주소] 〒449-0206
기타시타라군 도에이초 오오아자시모다 아자노키야마 13-7
[영업시간] 10:30~12:00/13:30~15:30
[휴무일] 수요일, 목요일, 공휴일

　
이번에 소개한 장소는 아이치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들 중 일부입니다. 여러분들의 취향과 관심에 따른 액티비티를 찾아보세요!
　

이레네 데월드(Irene Dewald)

아이치현 출신의 라디오 DJ, TV 사회자, 나레이터, MC. 2005년 런던대학 로열홀로웨이교 연극부 졸업. 유학 중에 일본의 전통 축제와 무대 예술에 대한 깊은 정열을 발견. 귀국 후, 아이치의 문화 및 전통 진흥과 숨은 매력 소개 등의 활동에 정력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 본 칼럼은 영문으로 작성된 글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